사노라면...
세월은 잡으려 해도 흘러가버린다.
봄날의 하천가 풍경은 봄꽃이 주인공이긴 해도 수많은 조연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그 중 쑥캐는 사람들, 뽕잎 따는 사람들도 있지만 봄꽃 사진 찍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할머니들이 봄꽃 사진 찍느라 바쁘다.
오늘 산책에서 한 할머니가 마스크를 쓰고 쭈그리고 앉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계셨다.
왜 그 많은 할머니들은 봄꽃 사진을 찍을까?
봄꽃처럼 젊고 아름다웠던 당신들의 젊음이 떠올라서일까?
아니면 이제 봄을 즐길 세월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봄꽃이 더 간절히 마음에 와닿는 것일까?
할머니들이 사진 속에 흘러가는 봄날을 잡아가두려고 애쓰는 모습이 내 마음에도 와닿는다.
그 모습이 애잔하면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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