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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잎 따는 아주머니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0. 4. 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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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봄날의 기운이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요즘 하천가를 거닐다 보면 줄지어 서 있는 뽕나무들이 연한 새 잎을 달기 시작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제 뽕나무의 계절이 온 것이다. 

그것을 재빨리 알아 챈 한 아주머니, 연한 뽕잎을 따고 계셨다. 

아주머니는 뽕나무 한 그루에서만 잎을 채취하지 않고 여러 뽕나무를 살펴보면서 잎을 따셨다.

얼마나 따서 무얼 하시려는 걸까? 뽕잎나물을 하시려나? 아니면 뽕잎차? 궁금했지만 다가가서 묻지는 않았다. 놀라실까봐...

봄은 여린 잎을 채집하는 사람들의 계절이기도 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쑥을 따는 아주머니들이 여럿 계셨는데... 이제 뽕잎을 따는 아주머니가 나타나신 거다. 

물론 아주머니만 채집하는 것은 아니다. 채집하는 아저씨들도 보인다. 그 수가 아주머니에 비해 좀 적지만.

 

채집은 인간의 피 속에 면면히 흐르는 어떤 본능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사냥보다 채집에 의존해서 살았다고 하지 않는가.

나도 뽕잎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철저히 도시인이라서 야채를 사서는 먹어도 채집해서 먹어 본 적은 없다. 

봄의 여린 뽕잎은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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