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락을 이룬 애기나리, 고개 숙인 흰꽃
산을 오르다가 고개 숙인 하얀꽃들이 만발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내가 알지 못하는 풀이었다. (군락을 이룬 애기나리) 돌아와서 책을 찾아 보니 '애기나리'란다. 산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데,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무리지어 자란다고. 긴 타원형잎이 특징이고 잎은 줄기에서 어긋난다. 4,5월에 줄기 끝에 나리꽃을 닮은 작은 흰 꽃이 하나 또는 둘이 피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꽃잎은 여섯 갈래로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다. 사랑스러운 꽃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어도 댄다고 하니 상냥한 풀이 아닌가. 산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알아가는 것은 큰 기쁨인데, 애기나리가 내게 그 기쁨을 안겨줬다. 다음 번에 산에 들르면 다시 애기나리 앞에서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아야겠다.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15. 5. 4.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