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다가 고개 숙인 하얀꽃들이 만발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내가 알지 못하는 풀이었다.
(군락을 이룬 애기나리)
돌아와서 책을 찾아 보니 '애기나리'란다.
산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데,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무리지어 자란다고.
긴 타원형잎이 특징이고 잎은 줄기에서 어긋난다.
4,5월에 줄기 끝에 나리꽃을 닮은 작은 흰 꽃이 하나 또는 둘이 피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꽃잎은 여섯 갈래로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다.
사랑스러운 꽃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어도 댄다고 하니 상냥한 풀이 아닌가.
산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알아가는 것은 큰 기쁨인데,
애기나리가 내게 그 기쁨을 안겨줬다.
다음 번에 산에 들르면 다시 애기나리 앞에서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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