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온 듯 다녀가시오!'
사노라면... 우리는 자신이 스쳐 지나간 곳에 무수한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우연히 들른 화장실에서 '아니온 듯 다녀가세요'라는 글귀가 쓰인 안내문을 발견했다. 아니온 듯 다녀가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가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듯 쓰레기를 던지고 갔으면, 이런 안내문이 붙었을까? 사실 이런 안내문은 산을 오를 때도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은 머물렀던 여기저기에 쓰레기를 남기고 떠난다. "아니온 듯 다녀가시오!" 외치고 싶다.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것은 아니다. 무수한 낙서들도 남기고 간다. 공중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 보면 어처구니 없는 낙서가 넘친다. 화장실에만 낙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낙서는 곳곳에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그 성에 갔을 때였다. 거대한 술통이 전시된 그..
사노라면
2014. 8. 15.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