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돕기 4일, 빗 속을 뚫고
어제 저녁부터 가을비가 주룩주룩. 오전에는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쉬다가 소나무를 돌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비내리는 등산로가 한적하다. 등산객도 동네 주민도 거의 보이질 않는다. 올라가는 내내 하산하는 부부 등산객만 보았을 뿐. 길바닥에 깔린 낙엽, 아직 채 지지 않은 단풍든 잎들, 떨어지는 빗소리, 귓전을 스치는 바람소리, 얼굴로 튀는 서늘한 빗물, 온 몸으로 느껴지는 바람...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산행. 등산객들의 수다, 예의 없는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아 좋다. 흙주머니를 들고 '두나'를 찾았다. 두나를 올려다 보니,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바람에 꼭 부러져 버릴 것만 같다. 아직도 '두나'에게 흙주머니를 더 안겨다 줘야 할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하나'도 둘러보..
놀고배우고/소나무 흙 덮어주기
2015. 11. 7.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