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청명한 오전.
소나무를 돌보러 산을 찾았다.
봄날처럼 날이 따뜻하고 햇살이 좋아
산에 오르는 내내 즐거웠다.
올라가는 길에 두나를 바라보는데, 훨씬 푸르러진 느낌이었다.
내 기분인가?
일단 세나에게 흙주머니를 안겨주고
세나를 올려다 보았다.
어찌 세나는 기운이 없어보인다.
흙주머니를 더 안겨주어야 할려나 보다.
세나에게 흙을 안겨주고 비탈진 갈을 오르다가 잠시 멈춰서서
주변의 소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이 길에는 소나무가 많다.
내 앞에 선 이 소나무는 건강해 보인다.
그런데 그 큰 소나무 바로 곁에 작고 어린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아마도 옆의 큰 소나무의 아이인 것처럼 보였다.
햇살이 잘 비쳐 좋은 자리같지만
그래도 경사져서 흙이 아래도 떨어져 내리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계속 이러지는 소나무길.
소나무 사이를 걷다가 바위 위에서 잠시 햇살을 받으면 쉬었다.
그런데 이 길로 산악자전거 동호회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소나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이들은 도대체 산을 위해서 무얼 하는지 궁금했다.
자기 재미만 챙기며 소나무가 죽거나 흙이 파헤쳐지는 것 따위는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인다.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훼손하는 땅에 대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하산하는 길에 소나무 사이를 걸어서
하나를 보러갔다.
하나는 건강하고 예쁜 모습이었다.
햇살 아래 푸르른 하나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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