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에서 곤줄박이와의 만남
설산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작은 새 한 마리 뽀로로 날아와서는 근처에 가만히 내려앉는다. 약간 경계를 하면서도 사람을 그리 두려워하는 눈치는 아니다. 모이를 달라는 건가? 뭔가 주고 싶어도 나도 줄 것이 없다. 점심도 못 먹고 산을 오르고 있는 처지라서... 그런데 이 작고 예쁜 새는 뭘까?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조류도감을 펼쳐들었다. 크기와 형태로 봐서 참새목이 분명하겠다... 한반도전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로 특히 사찰 주변에서 쉽게 관찰된다는 새, 바로 곤줄박이! 얘는 주로 곤충, 거미, 식물 열매, 씨앗을 먹고 산단다. 사찰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께서 '잣을 주면 잘 먹는다'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다. 올 겨울 산행에서는 곤줄박이를 알게 되서 우리 새에 대한 앎이 조금 넓어졌다.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2015. 1. 22.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