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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감, 대추, 풍성한 열매들이 모두 그림의 떡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9. 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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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독사과를 삼킨 백설공주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확실히 수확의 계절이 왔다.

아파트 정원을 둘러보아도

동네 거리를 걸어다녀도

나무들이 열매를 주렁주렁 휘어질 듯 매달고 있다.

 

 

시청 주변의 가로수길에는 은행나무가 노오란 은행알을 매달았다.

매 년 누군가가 이 가로수길의 은행을 털어가는 광경을 보는데

이제 곧 또 누군가가 나타나 이 은행알을 털어갈 것이다.

 

 

미처 가져가지 못한 열매는 길바닥에 떨어져

쿰쿰한 냄새를 풍기면 발길에 이리저리 채일 것이다.

 

하지만 농약을 수없이 치는 이 가로수 은행알을 도대체 누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일까?

 

 

아파트 감나무가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힘겹게 매달고 있다.

어찌나 열매가 많이 달렸는지 가지가 치렁치렁 아래로 늘어졌다.

맹독성 농약을 알아보고 새들로 먹지 않는 걸까?

 

 

그런데 며칠 전 우리 아파트 주민인 듯 보이는 아저씨가

이 감을 따서 드시고 계셨다.ㅠㅠ

아마도 농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감나무 곁에는 대추나무도 있다.

대추나무에도 알이 굵은 대추가 매달려 익어가고 있었다.

정말 탐스럽다.

 

 

그냥 농약 무시하고 이 대추들을 따고 싶은 마음이 들 지경이다.

 

이토록 탐스런 과일, 열매들이 누구의 영양도 되지 못한 채

떨어져 썪어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림의 떡이 아니라, 독이 든 떡이라고 해야 하나?

백설공주에게 건넨 독사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하면 될까?

 

풍성한 열매들의 잔치를 그냥 눈으로 즐겨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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