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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조카와의 만남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9. 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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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보람 없는 인간관계도 있다.

 

 

오랜만에 동생과 조카를 만났다.

조카 때문에 동생을 좀더 보게 되는 것이 있다.

영리하고 명랑하고 귀여워서 데리고 노는 일이 즐겁다.

 

아직은 어린 조카라서 인간관계라는 것이 크게 맺어지기는 어려우니,

아무래도 동생에 대한 애정만큼 조카를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다.

조카가 자라서 일대일 관계가 형성되면

그때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의 조카와 관계가 형성될테지만.

 

그런데 모든 부모는 고슴도치 부모라서

자신의 아이가 사랑스러우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아이를 사랑스러워 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만 해도 동생과 좀더 정이 있다면

조카에 대한 애정이 좀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동생과는 정을 쌓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함께 자란 시간이 짧기도 했지만,

자란 후에도 세계관이 너무 달라서 소통할 내용이 없었다.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서로에 대해 큰 관심도 없고

무엇보다 동생은 내가 동생에게 나눠주는 시간과 노력, 마음과 돈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하는 만큼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워한다.

 

세상에는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도 마찬가지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동생과 조카를 만났지만

불쾌한 기분만 남았다.

바쁜 와중에 짬을 내는 노력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이번의 교훈.

 

좋은 만남으로 인생을 보내기도 짧은 데

불쾌한 만남으로 인생을 채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가족, 부모자식, 형제자매라는 이름으로 매어진 선택하지 않은 관계가 무엇보다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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