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쥐를 소각해야 했던 기억
사노라면... 책의 어떤 구절이 먼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소설 '소각로'를 읽다가 문득 고등학교 시절 소각로에 얽힌 기억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2학년때였던 것 같은데... 3학년때였을까? 우리 반은 학교의 뒷편 하수구 청소를 담당했었다. 더러운 하수구를 청소하는 일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별 수 없었다. 하수구 청소가 고역이었던 까닭은 하수구에 빠져 죽은 쥐들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건넨 음식물들을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방치한 때문인지 학교 곳곳에 쥐가 들끓었다. 학교 뒤가 바로 산이라서 쥐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기 했었다. 아무튼 학교측에서는 쥐를 소탕하기 위해 급기야 쥐약을 놓았고 쥐약을 먹은 쥐들이 물이 있는 하수구로 뛰어들어 그곳에서 죽어갔던 것이다. 더러운 물에..
사노라면
2014. 8. 4.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