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고치다
사노라면...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고쳐입어야 할 때도 있다. 고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은 수선집에 맞길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정도라면 스스로 고치는 즐거움을 맞볼 수 있다. 지난 겨울 선물받은 겉옷은 참으로 요상하게 생긴 것이었다. 안쪽으로도 겉쪽으로도 지퍼가 있는데 모두 채우면 관 속에 들어간 것처럼 머리 끝까지 막혀버린다. 이런 옷을 생각해낸 디자이너의 머릿 속이 참으로 흥미롭다. 옷을 입고 얼굴을 완전히 감추고 싶다? 무안할 때 편리한 옷이 되려나... 아무튼 내게는 그 옷이 불편했다. 나는 옷을 입고 얼굴을 숨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던져놓았다가 갑자기 얼굴부분을 가리는 데 사용되는 지퍼 부분을 잘라버리면 되겠다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생각났다. 그래서 지퍼를 부분..
사노라면
2014. 6. 12.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