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으며 철학자의 길을 걷다(독일, 하이델베르그)
어렸을 때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잠시 그 대학을 다니고 싶다,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다 자라서 난 관광객으로 그곳을 들렀다. 수많은 일본관광객과 미국관광객처럼. 아름답고 낭만적인 소도시 하이델베르그를 찾았었다. 첫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독일에서 유학중인 한 언니와 함께,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독일인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2012년 겨울 한국인 친구와 그곳을 다시 찾았다. 나는 꼭 철학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날을 잘못 잡았다. 첫 눈이 내리던 날, 그것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그곳에 도착했다. 눈발이 날리는 그날 오전, 눈 속을 손이 시리고 발이 시리도록 걸었다. 하이델베르그가 새하얗게 변한 모습이 낯설었다. 하지만 붉은 하이델베르그만큼이나 ..
나들이예찬/나라밖나들이
2014. 5. 14.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