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잎이 파르파릇
사노라면...예기치 않는 순간,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거의 한 달간 빈둥거리고 있다.오랜만에 찾은 휴식시간.드라마 폐인이 되어 컴퓨터에 찰싹 달라 붙어 있을 수 있는 여유.여유가 있음에도 할 일은 더 미룬다.기왕 여유로운 것 더 여유롭자는 것! 그러다 보니, 냉장고 속 당근들이 하나 둘 잎을 내밀기 시작했다.나는 당근이 썪기 전에 다듬기로 했다. 다듬으면서 당근싹을 그냥 버리자니 마음이...그래서 사진 속처럼 잘라 물에 띄웠다.조금 더 살라며.연명을 기회를 더 주고. 어린 시절, 선생님, 할머니가 하시던 것처럼. 당근의 연두빛 잎이 사랑스럽다.
사노라면
2017. 5. 9.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