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athan Burke(1949-)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은
고양이를 소재로 삼은 아래의 세 편의 그림들 때문이다.
그림들이 무척 깔끔하면서 감각적이고 색상이 강렬하다.
이 화가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도무지 찾을 길이 없네.
유명 화가가 아닌가 보다.
<새장 속의 허영심(1991)>
장난감들과 앵무생들로 책상 위가 어지럽다.
고양이는 책상 서랍 속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데,
그의 시선이 새들이 아니라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대개는 새가 고양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새보다 고양이를 더 유혹하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사물들의 상태(1996)>
인형극이 펼쳐질 것 같은 틀 속에는 우리의 어지러운 도시가 보인다.
인형극의 무대가 마치 도시로 향한 창 같다.
인형들은 다른 장난감과 더불어 무대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고양이는 이 소란스러운 광경에 무심한 듯 상자 속에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역시나 어딜 보고 있는 걸까?
<따뜻한 빛(1990)>
고양이는 어둡고 좁은 곳에 웅크리고 있기도 좋아하지만
이 그림 속처럼 밝은 빛이 있는 곳도 좋아한다.
위의 두 편의 그림에 비해 사실적이다.
야자수가 보이는 바깥 풍경과 앵무새로 미루어짐작하건데,
화가가 살고 있는 곳이 호주가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호주에서는 깃털이 화려한 앵무새들이 창 밖에서 날고 있고
때로는 베란다 안을 엿보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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