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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괴롭히는 심술장이 소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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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테마 그림책에서 본 Don Fritz(1950-)의 1971년도 작품이다.

그림 속의 심술장이를 보니까 갑자기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아주 어린 시절,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 때였다.
그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었다.
우리집 고양이는 자유롭게 이 집, 저 집을 드나 들었다.

주변 집들은 작은 마당을 갖고 있는 단독주택들이었다.

도시의 아파트 촌에도 가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지만.

그 당시 우리집 고양이가 요즘의 아파트촌 고양이보다 훨씬 자유로웠던 것 같다. 


나는 우리집 고양이를 무척 사랑했었다. 지금은 고양이 이름 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할머니는 고양이를 항상 '나비야~'하고 불렀던 기억은 난다.

그러면 고양이 이름이 '나비'였을까?

 

그때만 해도 고양이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다.

나는 고양이가 가구 밑으로 숨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숨지 못하게 하려고 꼬리를 잡아당기곤 했었다. ㅠㅠ
꼬리를 잡아당기면 고양이가 무척 고통스러워 한다고 하는데, 어린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 미안한 일이다.

그림을 보다 보니 그 어린시절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 친구 고양이와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고양이는 쥐약이 섞인 음식물을 먹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만 해도 쥐를 잡기 위해 쥐약을 놓는 집이 얼마나 많았던지!
할머니는 고양이 죽은 모습을 내게 보여주진 않았다.

고양이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죽었다는 것, 어디다 묻었다는 것을 알려주었을 뿐이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얼마나 목놓아 울었던지...
그 이후 우리 집에서는 두 번 다시 고양이를 키우지 않았다.

 

수 년 전에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를 찾아갔을 때, 고양이가 묻혔을 법한 곳을 눈으로 둘러본 적이 있다.

지금은 완전히 흙이 되었을 고양이...

꼬리 잡아당겨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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