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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물건 찾기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4. 8.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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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가지고 있는 물건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할 때가 있다.

 

 

안방의 전등이 나갔다.

수퍼가 지척에 있었지만 가기가 귀찮아서 계속 미뤘다.

 

낮에는 크게 불편할 것도 없지만

해가 지고 난 다음에 물건을 찾으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어떤 물건은 어둠 속에서도 재깍 찾아낼 수 있었지만

또 다른 물건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짜증이 났다.

 

문득 중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어둠 속에서도 물건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평소에 물건을 잘 정돈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물건이 많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 같다.

 

꼭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살면서 그 물건들의 제자리를 정해 둔다면

어둠 속에서도 물건 찾느라 애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물건을 제 자리에 잘 두고 있지도 못하지만

필요한 물건 이상을 가지고 있어서

어둠 속에서 물건 찾는 일은 고역이다. 

 

결국 견디다 못해 수퍼에 전등을 사러 갔다.

불을 환히 밝히고 물건을 찾으니 쉽긴 하다.

 

그럼에도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아 정리가 힘들다면

소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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