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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베란다를 허브향 가득한 테라스로

놀고배우고/녹색손

by 산삐아노 2015. 6.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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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의  서쪽 베란다.

창문이 제법 높게 나 있어서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세탁기를 두고 빨래를 하고 빨랫대에 빨래를 널거나

쓰레기통을 두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해두는 곳으로 이용했다.

 

 

그곳에 가지고 있는 허브들을 모두 옮겨보았다.

라벤다, 바질, 코리아민트, 세이지, 스피아민트, 로즈마리.

 

베란다 끝 쪽에 라벤다 바질, 코리아민트를 모아두고

 

 

한 쪽에는 세이지 화분을 두었다.

 

 

스피아민트를 올려두기 위해서 장식장을 하나 주워왔다.

 

 

스피아민트 곁에는 로즈마리를 나란히 올려두었다.

화분대로 버린 장식장이 쓸 만하다.

 

 

이제 서쪽 베란다를 들어스면 로즈마리 냄새로 기분이 좋아진다.

부엌 창에서 로즈마리가 제일 가까이 있다 보니 로즈마리 향기부터 맡게 된다.

 

 

허브들의 좋은 냄새를 맡으며 차도 마시면 좋겠다 싶어서

의자도 내다 두었다.

그리고 의자 앞에는 차탁으로 쓸만한 나무박스도 옮겨두었다.

그 위에 물이 쏟아져도 신경쓰지 않도록 근처에서 주워온 타일을 하나 깔아두었다.

 

차를 마실 때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저녁 나절 해가 지기 전에 이곳에서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내 등을 켜지 않아도 되고 남은 햇살을 이용해서 책을 읽으니 전기도 아끼고 눈도 편안하다.

 

 

 

물론 고개를 들어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삭막한 아파트.

하지만 하늘도 보인다.

흐린 하늘, 맑은 하늘, 구름낀 하늘...

하늘은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이전에 살던 사람이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창에 붙여놓은 가리개를 창에서 떼다가 끈적이가 남았다.

그래서 유리가 얼룩덜룩. 게다가 먼지를 닦지 못해 뿌옇다.

아파트 유리는 잘 닦기가 힘들다.

 

아무렴 어때.

그래도 하늘은 보인다는 것이 중요하지...

 

하늘도 보다가 차도 마시다가 책도 읽다가

허브향도 맡고 허브도 감상하고...

 

나름 테라스꼴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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