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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밟으며 동네 한 바퀴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1. 11. 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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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 동네 산책을 나갔을 때 길 위는 낙엽으로 덮혀 있었다. 

가을의 절정이다 싶었다. 

낙엽을 밝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듣기가 좋던지...

울긋불긋하게 단풍든 나무들은 차례차례 잎을 떨어뜨리는 중이었다. 

한참 가을색을 뽐내는 나무들도 이제 곧 겨울잠에 들어가겠지.

하지만 아직은 나무들이 멋진 가을색을 띤 잎들을 달고 있었다.  

공원에는 부쩍 사람이 많았다. 

다들 가을을 즐기러 나온 걸까?

설렁설렁 걷는 산책이 가을 단풍 덕분에 행복했다. 

참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까 나무들이 잎을 많이 떨어뜨릴테고 가을은 절정을 넘어갈 것 같다. 

비록 멀리 단풍놀이를 떠나지는 못했지만 

동네길을 천천히 걸으면서도 충분히 단풍놀이는 가능하다.

멀리 떠나는 것보다 더 편안하게 가을을 음미할 수 있다 싶다.

가까이서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나는 행운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다. 

떨어져 뒹구는 잎들이 많아서 잎을 주울 생각도 하지 못했다. 

우리 동네에서는 한동안 낙엽을 쓸지 않고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

잎들이 밟히고 밟혀 부스러질 때까지 이 낙엽들을 밟으면서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어 좋다. 

그 어떤 단풍보다 아름다운 플라타너스의 단풍. 

살구나무, 벚나무의 단풍도 아름답다. 

나무들이 단풍겨루기를 하는 듯하다. 

중국단풍도 아직은 녹색빛을 띤 것이 더 많지만 새빨갛게 단풍이 든 나무, 노랗게 단풍이 든 나무도 보인다.

가을은 중국단풍이 특별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내일이 지나면 녹색이었던 중국단풍도 모두 붉어질 것 같다.

갑자기 10도가 떨어진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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