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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빵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6. 2. 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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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친절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친구에게 호떡을 사주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

시장은 차례상차림을 위한 장을 보느라 몰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2000원에 호떡이 3장.

친구는 아주머니께 호떡 둘, 계란빵 하나를 달라고 했다.

 

친구가 받아든 계랑빵부터 먹으며 호떡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곁에 있는 내게 대뜸 계란빵을 내민다.

 

난 계란빵을 먹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아주머니를 돈을 안 받는다고 그냥 먹으란다.

 

참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먹고 싶지 않은데, 아주머니의 친절을 거절하기도 그렇고해서

"감사합니다~"하고 받아들었다.

 

어떡하나?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먹자 하고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맛.있.다.

 

태어나서 두 번째 먹는 계란빵이다.

지난 번에 먹었던 계란빵은 내 생애  최초의 계란빵이었지만

너무 맛이 없어서 계란빵이란 것이 이리 맛이 없는데,

왜 다들 계란빵을 팔고 사먹는 것일까?하는 의문에 잠시 빠져들었다.

 

그런데 이번 계란빵은 정말 맛있다.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나는 두번 다시 계란빵은 사먹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좋아할 맛이라면서 계란빵을 처음 맛보도록 권한 친구는

당시 내 반응으로 무척 실망했는데,

오늘 드디어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제 앞으로 산을 내려올 때마다 계란빵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다.

나의 채식행보에 장애물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 곧 봄이 오면 계란빵은 팔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길거리 음식에도 분명 솜씨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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