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출구 없는 순간도 있다.
잠자리는 온 힘을 다 해 버둥거렸다.
버둥거릴 때마다 거미줄이 그의 몸을 조여올 것이다.
하지만 잠자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나는 버둥거리는 잠자리를 뒤로 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
이후 잠자리는 분명 거미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지만 그때마다 출구를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출구가 없는 순간도 있다.
아니 죽음 이외에는 출구가 없을 때도 있다.
죽음이외 그 어떤 출구도 없을 때에는 살고자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기보다
그냥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름다울 것 같지만,
생명이란 존재 자체는
죽음이 완전히 생명을 거두어가기 전까지는 살고자 몸부림치는 존재인 것 같다.
죽음 없는 삶이 없다는 것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지혜,
삶에서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때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때라는 것, 아닐까?
어쩌면 죽음도 출구일 수 있다.
삶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출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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