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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오전, 동네 길에서 만난 낙엽들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4. 10. 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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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계절의 변화가 주는 작은 기쁨으로 행복할 수 있다

위 왼쪽에서부터 은행나무잎, 중국단풍잎, 단풍잎

아래 왼쪽에서부터 벚나무잎, 느티나무잎.

 

오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공원을 지났다.

동네공원은 완연한 가을색이다. 알록달록 단풍든 잎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라볼 때마다 행복해진다.

 

바닥에는 낙엽이 뒹굴고 있었다.

나도 낙엽을 주워볼까, 싶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살펴보니,

중국단풍잎, 벚나무잎, 느티나무잎, 은행나무잎, 단풍잎이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오리발자국같은 중국단풍잎이 특히 예쁘다.

 

사실 중국단풍나무는 수피가 지저분하게 보이고

너무 빨리 자라 주변 나무들을 죽게 해서

좋아하지 않는 나무였는데...

가을만 되면 단풍드는 모습이 아름다와서

내 마음도 바뀌었다.

 

요즘 길 가에 가로수로 서 있는 중국단풍나무를 보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부케같다.

아래부터 녹색, 분홍색, 빨강, 피빛 빨강으로 여러 단계의 색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 때문이다. 

 

친구 말대로라면

여름에는 잎이 많아서 햇살도 가려주니까

중국단풍나무는 고마운 나무다.

 

다만, 겨울에 잎들이 모두 떨어졌을 때

앙상한 가지, 축축 길게 갈라져 늘어진 수피만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럼에도 가을은 중국단풍이 가장 아름다와보이는 계절이다.

그 아름다움이 나무 중의 여왕같다고나 할까?

 

 

난 주워온 낙잎들을 두꺼운 책 속에 꽂아두었다.

책이 망가질 수도 있겠지만

좀 망가지면 어떠랴,하면서.

 

작은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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