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약수터의 겹벚꽃을 다시 만나
사노라면... 바라만 보아도 행복해지는 꽃나무가 있다. 햇살이 찬란한 토요일 오전, 동네 산으로 향해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산을 오르다 보니, 그사이 잊고 있었던 약수터 옆에 홀로 서 있는 겹벚나무가 떠올랐다. 벚꽃이 겹이라서 꽃이 만발하면 화려하기가 심장을 멎게 만들 정도로 대단하다. 혹시 꽃이 다 져버렸을까봐 갑자기 조바심이 들었다. 하지만 꽃이 다 지지는 않았다. 조금씩 지고 있는 참이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이토록 풍성하고 화려한 꽃무리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한참 동안 이 꽃을 지켜 보았다. 아름답다. 벚나무 곁의 목련은 처연한 꼴로 벌써 꽃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벚꽃이 더 화려해 보인다. 주변의 흰 벚꽃나무도 이 분홍빛 겹벚꽃의 화려함에 소박할 정도다. 게다가 이 벚나무의..
사노라면
2015. 4. 18.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