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에도 자귀나무꽃이 피어 향기가 좋은데, 하천가도 자귀나무가 있어 좋은 향기가 난다.
꽃잎이 없는 자귀나무의 꽃은 수술의 분홍빛 때문에 신비롭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향기가 좋아서 잊을 수 없는 나무인 것 같다.
자귀나무꽃을 보느라 산책하는 걸음을 멈추었다.
위를 올려다 보면 분홍빛깔 자귀나무꽃이, 눈을 아래도 내리면 하얀 개망초꽃이 만발했다.
개망초의 흰색물결이 하천가 곳곳을 뒤덮었다.
질경이꽃과 뒤섞여 핀 개망초꽃.
오랜만에 하천가를 가니 한 가지 변화가 있었다.
바로 '뱀' 주의 안내판이 곳곳에 있었다는 것.
하천가에서 뱀을 본지가 한 두해도 아니고.
새삼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설치된 것이 신기하다.
누가 뱀에 물렸나?
주의하라니까 주의하자.
뱀에 물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뱀이 오히려 인간을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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