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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아주 오래 전 영화 <패가자(1983)>를 보았다.
이 영화가 영춘권, 중국 남파무술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였다.
영춘권의 역사 속에서 중요인물인 양찬이 사부 양이제를 어떻게 만나 영춘권에 입문하고
스승 양이제가 살해되고 양찬이 복수를 하는 것까지 다루고 있다.
홍금보 감독은 앞서 '영춘권'을 영화 '투 워리어스(1978)'에서도 다루었다.
이 영화는 '영춘권'을 최초로 영화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패가자>에서와 마찬가지로 '찬선생' 즉 '양찬'이 주인공이다.
사실<패가자>를 보게 된 것은
얼마 전 영춘권이 '엄영춘'이라는 여성에서 시작된 무술이라고 하면서
무술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여성에서 시작된 무술이라서 배우기 시작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영춘권은 엄영춘에게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청나라 초기, 엄영춘이 불량배와의 강제혼 위기에 처해지자 오매선사로부터 간단한 무술을 사사받았다는 설과
청나라 말기, 아버지에게 권법을 배은 엄영춘이 학과 뱀의 싸움에서 학이 뱀을 제압하는 것을 보고 터특했다는 설이 있다.
아무튼 엄영춘이 양박주와 결혼한 후 양박주가 영춘권을 보급하고
황화보와 양이제에게 전수하며
이들로부터 양찬이 영춘권을 전수받아 '영춘권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영춘권 고수가 된다.
양찬은 4명의 제자를 두었다고 한다.
영춘권을 세계로 보금한 엽문은 이 네 명의 제자 가운데 진화순과 양벽으로부터 사사받았다고 한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일대종사'는 바로 엽문이 주인공인 영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유명한 70년대의 무술스타 이소룡이 바로 영춘권을 엽문으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비록 그가 절권도라는 새로운 무술을 탄생시키면서 영춘권에서 손을 뗐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무술영화는 스토리는 별 것이 없다고 해도
배우들이 펼치는 화려한 무술 때문에 보게 되는데,
<패가자>의 양이제역으로 나온 임정영의 절도있는 무술은 눈을 사로잡았다 .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영춘권의 기본기인 '소념두'가 나온다.
영춘권의 권법은 간단하지만 반복해서 훈련하면 위력적이라고 한다.
속도와 힘이 특징이고
보법이 좁고 근거리에서 적의 공격을 제압하면서 바로 공격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수합일의 권법이란다.
매력적인 무술이다.
기회가 된다면, 영춘권을 다룬 영화들을 좀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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