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연기 참으로 잘 하는 배우다.
무엇보다 동양적인 얼굴이 자연스러워서 좋다.
성형배우가 넘치는 세상에서 하정우 얼굴은 자연산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가 연기를 하면 참으로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로 내가 처음 보았던 영화는
바로 <추격자>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난 돈 아깝다 했다.
영화가 너무 불쾌해서 하정우 연기력도 제대로 안 보였던 같다.
사이코 연쇄살인마를 연기했던 그를 충분히 주목했을 법도 한데...
그리고<추격자>를 만든 나홍진 감독이 만든 또 다른 영화 <황해>에서도
그는 주연으로 나왔다.
그야말로 인생 밑바닥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 잡초같은 존재,
하지만 결국 죽는 것 이외에는 밑바닥 인생을 벗어날 길이 없는 하류인생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펼쳐보인다.
<황해>의 줄거리가 흥미롭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잔인한 폭력이 넘쳐나고 그 속에서 무수한 존재가 목숨을 잃지만
그 모든 폭력의 출발점이 치정관계라는 설정이 너무 어이없다 싶다.
하지만 우리 세상이 뭐 그럴 수도 있다.
아무튼 나홍진 감독의 극단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들 속에서
하정우는 제 나름의 몫을 제대로 해 내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베를린>을 무척 재미있게 보았는데, 하정우의 연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베를린>에서 비밀요원 표종성 역은 액션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스릴러 물만이 아니라 액션영화도 멋지게 소화해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이라 아즈코 일본소설 원작을 영화화한 <멋진 하루>에서는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면서 찌질한 남자 역을 잘로 연기한다.
그가 보여주는 유머있는 연기력도 돋보인다.
그의 유머있는 연기는 <국가대표>를 거쳐 최근의 영화 <허삼관>에서도 두드러진다.
로맨스물에 이어 코미디장르까지.
사이코, 하류인생, 비밀요원, 찌질한 남자, 뒤 끝있는 남자...
그의 연기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아버지 김용건의 배경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연기바닥을 헤쳐나갔다고 하는 그는
아버지보다 뛰어난 배우임에 틀림없다.
그가 나온 영화를 본 것이 많지는 않지만
그 동안 보지 못한 영화도 좀더 살펴보고 싶다.
물론 그가 앞으로 펼칠 연기의 폭이 궁금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하정우가 코미디물에 좀더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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