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 변신이 자유로운 배우로 보인다.
지적인 얼굴에 늘씬 한 키에 아름답다.
그런데 그 모습을 망가뜨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단한 배우다.
1960년 생이라니... 그렇게 나이가 많았나?
인터넷 무료 영화로 틸다 스위튼이 나오는 이탈리아 영화 <아이 엠 러브(2009)>를 보았다.
러시아 여인 엠마가 밀라노 상류가정에 시집와서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두고 안주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면서 산다.
엠마는 이탈리아 남편이 준 이름으로 자신의 이름까지 없어질 정도로 자신은 없고
레키 가문의 여인으로 존재할 뿐이지만,
아들의 친구 안토니오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고 자신을 되찾아 그 대단한 가문을 박차고 나간다.
갑자기 {인형의집}이 떠오르네...
아무튼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느리고 시각적으로는 부드럽고 느슨하고 뿌연 느낌을 준다.
이런 분위기가 마지막에 가면 빠르고 긴장이 고조된다.
잘 만든 영화로 보인다.
상류층 가문에 시집온 엠마가 아니라
러시아여인인 키티쉬가 되어가는 모습을 틸다 스윈튼이 멋지게 열연해 보인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올란도>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틸다 스윈튼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올란도 역에 적합한 것 같다.
틸다 스윈튼이 배우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바로 <올란도>를 통해서라고 한다.
사실 이 영화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란도>를 영화화 했다고 해서 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재미있지 않았다.
그냥 버지니아 울프 책을 읽는 것이 나은 듯.
그리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는 틸다 스윈튼은 84세 할머니 마담D로 나왔다.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영화로는 이 영화를 가장 최근에 보았다.
봉준호 감독의<설국열차>에서 악역인 메이슨으로 나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두 영화에서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다를 뿐만 아니라 강렬하다.
성격파 배우로서 손색없는 모습.
그리고 <케빈에 대하여>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 조금 보다가 포기했다.
집안의 붉은 색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글쎄 좀 기분이 더러울 것 같아서 보다 말았는데, 봐야 하나?
일단 원작인 소설부터 보고 영화까지 보고 싶은 기분이 나면 그때 볼까 보다.
이 두 영화에도 틸다 스윈튼이 조연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네.
두 영화 모두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영화들을 볼 때만 해도 틸다 스윈튼을 주목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틸다 스윈튼이 스코틀랜드 출신의 배우인 줄은 몰랐다.
그녀를 볼 때마다 북유럽의 여인이 떠올렸다.
어쩌면 켈트족의 여인이 틸다 스윈튼처럼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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