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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아메리카] [천하장사 마돈나], 트랜스젠더에게 마음을 열게 하는 영화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14. 11. 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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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는 내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와 같은 존재다.

생물학적으로 남자인데 여성으로 정체화한 사람, 생물학적으로 여성인데 남성으로 정체화한 사람.

이들은 나의 세상 속에서는 낯선 사람이다.

 

내가 '트랜스젠더'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것은 딱 한 번뿐이었지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 만남이 나의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나름의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본 영화들 가운데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한 아래 두 편의 영화,

<트랜스 아메리카>와 <천하장사 마돈나>는 M to F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트랜스 젠더를 진지하게 접근하면서도 코미디 장르로 만들어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잘 만든 트랜스젠더 영화들이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무거운 주제일수록 코미디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코미디가 주제의 진지함을 훼손해서는 안 되겠지만,

진지한 주제를 꼭 부담스럽게 펼쳐낼 필요는 없다.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애 주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도

코미디 장르를 잘 이용해서 대중들이 '동성애'라는 주제에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생각이다.    

 

 


트랜스아메리카 (2006)

Transamerica 
8.9
감독
던컨 터커
출연
펠리시티 허프먼, 케빈 지거스, 피오눌라 플래너건, 엘리자베스 페냐, 버트 영
정보
코미디, 어드벤처, 드라마 | 미국 | 103 분 | 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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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아메리카는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브리'라는 인물이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수술을 앞두고

우연히 아들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몰랐던 그, 10대의 아들을 만나면서

우여곡절을 거쳐 아들에게 자신이 트랜스 젠더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알리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충격을 받아 그를 떠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때 아들이 어머니가 된 아버지를 찾아오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마지막이 이들 부자, 아니 모자 관계라는 인연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영화가 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지만,

아들은 여자가 된 아버지를 인정하고, 트랜스 젠더 어머니는 아들의 어머니임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천하장사 마돈나 (2006)

Like A Virgin 
8.8
감독
이해영, 이해준
출연
류덕환, 백윤식, 김윤석, 이상아, 문세윤
정보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17 분 | 2006-08-31

천하장사 마돈나는 여자가 되고 싶은 청소년의 이야기다.

성전환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씨름선수가 된다는 설정 자체가 코미디다.

 

영화 속의 동구가 우여곡절 끝에 여자가 되는 것처럼

실제 트랜스젠더가 자신이 원하는 여성 또는 남성이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이 얼마나 험난한가.

 

그런 점에서 동구의 여자 되기는 코미디적으로 풀었지만 트랜스젠더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이 영화도 해피엔딩.

 

현실 세계속에서 트랜스젠더의 삶이 두 편의 영화처럼 해피엔딩이 되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인간 누구에게나 행복추구권이 있는 만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트랜스 아메리카>와 <천하장사 마돈나>는

트랜스젠더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으로 다가가겠지만,

나처럼 밖에서 트랜스젠더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트랜스 젠더란 존재를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로 여겨진다.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다른 포스팅:

2014.7.6. <장진 감독의 <하이힐>, 트랜스젠더에 대한 영화들 그리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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