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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식당], 음식과 마음을 나누는 동네식당

볼영화는많다/감독

by 산삐아노 2021. 11. 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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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안경(2007)]을 다시 보고 포스팅을 했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카모메식당(2006)]을 다시 보왔다. 

이 영화의 장소는 핀란드다. 한 번도 간 적은 없지만 언젠가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에도 주인공 사치에 역을 고바야시 사토미가 맡았다. 

그리고 신기한 인물인 마사코 역을 모타이 마사코가 맡았다. 

감독이 이 두 배우를 무척 신뢰하고 좋아하나 보다. 

난 모타이 마사코를 이 영화에서도 만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핀란드에 작은 동네 레스토랑을 연 사치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핀란드로 여행온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들과 더불어 공동체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오고가면서 한 번쯤 들러 식사를 하고 싶은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최근 코로나사태로 망한 과일가게 자리에 작은 식당이 들어와서 혹시나...하고 정말 기대했었다. 

길모퉁이가 이 새로운 식당으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이 식당을 찾고 식당을 하는 모습을 오고가면서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그런데 이 식당은 돈까스 식당이라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내게는 사치에의 식당처럼 오고가면 들를 수 있는 곳은 아니라서 무척 아쉽다. 

영화 속 사치에의 식당에는 핀란드 동네 사람들의 일상적인 만남과 식사의 공간이 되어간다. 

이들이 핀란드 사람을 유입하는 데 성공한 메뉴는 바로 이 시나몬 롤. 

아마도 이 빵은 북유럽사람들이 좋아하는 빵인 듯. 

이케아에서 이 시나몬 롤을 판매하는데, 이 영화 때문에 언젠가 시나몬 롤을 사먹은 적이 있다. 

하지만 냉동 시나몬 롤은 내가 기대하던 그 시나몬 롤이 아니었다. 맛도 없었고. 

사치에가 식당에서 만들어 파는 갓 구운 시나몬 롤과 같을 수는 없겠지. 

갓 구운 시나몬 롤을 먹으려면 직접 구워야 하나? 생각 중. 

아무튼 오기가미 나오코 영화 속에는 이렇게 관심을 끄는 특별한 음식이 나온다. 

[안경]에서 팥빙수가 나온 것 처럼. 

이 영화 속에서 모타이 마사코는 동양인이 잘 입을 것 같지 않는 독특한 무늬의 옷을 입고 나온다. 

극중 마사코가 핀란드에서 구입한 옷들이다. 

그 낯선 옷들을 입고 나오는 마사코는 마치 핀란드에 적응하려는 듯하다. 

전혀 서로의 언어를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의 언어로 말하면서도 마음을 소통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나온다. 

마음은 꼭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핀란드 배우 마르꾸 펠톨라(1956-2007)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이 배우를 핀란드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2002)]에서 만난 적 있는데, 아주 독특한 코미디 영화의 그 배우가 인상적이었다. 

[카모메 식당]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두 번째 보았을 때 더 좋은 것 같다. 

어쩌면 세 번을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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