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내리니까,
산 속의 조금 남았던 진달래꽃도 모두 졌을지도 모르겠다.
어제 산을 향해 걸으며
진달래꽃이 피었을까. 아니면 졌을까? 내내 생각했다.
다른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당겨졌으니까 진달래도 예외는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예상이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산 입구을 들어서자 마자 주변을 둘러보니 진달래 꽃이 벌써 피고 거의 다 졌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남아 있는 진달래꽃을 사진기에 담으려고 애를 썼다.
확실히 진달래 개화시기가 당겨졌다.
산을 좀더 오르니까 진달래꽃을 좀더 만날 수 있었다.
이미 지고 있긴 했지만 아래쪽보다는 훨씬 나았다.
아직도 이렇게 무리지어 있는 진달래꽃을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 생각하며
꽃을 즐겼다.
진달래는 벚꽃이나 철쭉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모습이 보기가 좋다.
그래서 화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것은 보통 독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막바지의 진달래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한 산행이었다.
원래 벚꽃과 진달래가 같이 피었던가 궁금함이 들었는데,
잘 생각해 보니 진달래가 만발할 시기에는 벚꽃이 거의 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올 봄에는 개나리와 벚꽃 개회사기가 겹치더니
벚꽃과 진달래 개화시기도 겹친 모양이다.
꽃들이 개화시기가 촘촘하게 겹치는 것으로 봐서
봄이 그 만큼 짧아진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이제 이 꽃들이 서둘러 피고 져버리면
무더운 여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제법 긴 여름날을 견뎌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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