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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의 합선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10.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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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작은 손실은 큰 이득이 되기도 한다.

 

전기밥솥에 전날 밥을 데우려고 플러그를 꽂는 순간,

스파크가 튀었다.

 

난 깜짝 놀라 잠시 얼어붙었다가 두꺼비집의 전원을 차단하고 살펴보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언뜻 보기에 별문제 없어 보여서

나는 밥솥의 플러그를 뽑아서 다시 다른 곳에 꽂아 보았다.

이번에는 불이 붙었다.

불을 꺼야 하는데, 순간 얼어붙어 불을 바라보며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순간,

전기 차단기가 저절로 내려졌다.

 

벽에는 시커먼 그을음이 묻었고,

벽을 닦는 수고를 해야 했고,

전기밥솥은 합선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밥솥을 사용한 지 10년이 넘긴 했지만, 이렇게 끝이 나다니!

 

난 더는 전기밥솥을 사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전기밥솥에 밥을 짓지도 않는다.

밥만 데우는데 사용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밥을 굳이 전기밥솥을 사서 데울 필요는 없다.

전기 오븐이 있으니까.

 

이제 망가진 가전제품이 하나 더 늘어났다.

지난 번에 전기 비데가 망가졌고 나는 비데가 비위생적이라 판단하고 더는 사지 않기로 결심을 굳혔다.

오래전 망가진 프린터기, 그리고 오늘 전기밥솥.

 

그리고 말썽많은 hp복합기도 이 기회에 다른 가전제품들과 함께 처분해버릴까?

잠시 생각했다.

 

1599-0903으로 전화하면 폐가전을 무료수거해준다고 한다

물론 밥솥과 프린터는 소형가전이라서 5개 이상 모아야 버릴 수 있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아무튼 이로서 우리집에서 텔레비젼이 영영 사라진 이후, 전자레인지에 이어 전기밥솥이 영원히 퇴출대상이 되었다.

 

전기밥솥이 합선으로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미니멀리스를 향한 꿈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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