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생존 3대 작가 중 한 사람인 장 아메리가
자살하기 두 해 앞서 쓴 '자살'에 대한 글.
그는 '자살'이라 표현하지 않고 '자유죽음'이라 말한다.
개인은 자신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해 자유롭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누구는 이 책을 자살을 조장한다고 반대하기도 한다지만,
나는 이 책이 그런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생존본증과 삶에 대한 집착은 충분히 강력하다.
이런 책 한 권 읽는다고 생명을 포기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이 책은
정말로 자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 사람들, 자살 이외의 다른 선택이 불가능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치유불가능한 말기암환자가 안락사를 선택하는 경우처럼.
의료권력이 과도하게 비대해지는 세상에서 '살아있는 시체'로 생의 마지막을 살지도 모를 우리들에게
<자유죽음>에 대한 강독은 절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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