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Cocteau의 그림엽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고양이 그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쓱쓱 낙서처럼 그린 고양이 그림을 가만히 보면 고양이의 발이 참으로 요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의 발은 고양이의 정체성을 잘 가지고 있는데 이 그림 고양이는 마치 새의 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하지만 알록달록 색상과 고양이의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엽서다.
내가 장 꼭또의 그림들은 만나 것은 아주 오래전,
프랑스 Menton의 Musee du Bastion(보루 박물관이라고 해야 하나?)
이 박물관은 17세기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항구에 만든 건축물, 보루를 이용한 것이다.
장 꼭또가 1955년에 처음 Menton(망똥)에 들렀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곳으로 산책을 다녔나 보다.
그의 기념비적인 마지막 작품 중 하나가 이 보루에서 실현된다고.
바로 이 보루가 장 꼭또의 예술혼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일층 바닥의 모자이크, 2층 창문 구멍의 모자이크, 주물 창문의 동물모양의 세라믹...
난 그곳에서 장 꼭또의 상설 전시를 구경했었다.
하지만 크게 감흥을 받지는 않았다.
피카소 아류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망똥 사람들은 장 꼭또가 망똥에 바친 사랑에 보답하기로 했나 보다.
결국 2012년에 장 꼭또 박물관을 건립했다고 하니 말이다.
게다가 작년에는 Becherel이란 작은 마을에 들렀을 때
여행을 안내하는 인포메이션에서 장꼭또에게 바치는 작은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전시회 제목은 <장꼭또와 말들>이다.
전시회는 그림, 자필원고,타자로 친 원고, 그리고 오늘날의 예술가들이 장꼭또에게 바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행 정보를 구하면서 잠시 들렀다가 작은 전시회까지 볼 수 있어 좋았다.
시의 여행 안내소가 작은 박물관을 겸하면서 동시에 전시회도 기획해서 이렇게 여행객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한다.
그 어떤 여행 안내소보다 멋진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장 꼭또에게 바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Jean Cocteau의 자필 서명과 자화상이 그려져 있다.
작가로부터 이런 멋진 서명을 받을 수 있다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
아무튼 이날 장 꼭또에게 바치는, 베슈렐의 작은 전시회를 보면서 든 생각은
장 꼭또는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예술가구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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