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생 로랑(1936-2008)'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여성복 디자이너다.
영화 [이브 생 로랑(2014)]은 이브 생 로랑의 20대 시절의 삶을 담았다. 21살에 천재적인 디자이너로 크리스챤 디올의 갑작스런 죽음에 그를 이어 수석 디자이너가 되고 22살에 평생의 파트너인 피에르 베르제를 만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브 생 로랑' 브랜드 회사를 설립한다.
자릴 라스페르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천재적인 재능과 미에 대한 갈구, 정신적인 불안정함을 가진 젊은 시절의 이브 생 로랑을 입체적으로 잘 담아냈다. 그리고 이브 생 로랑 역을 맡은 배우 피에르 니네이는 이브 생 로랑의 외적인 이미지를 잘 구현낸 것 같다. 실제 게이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이브 생 로랑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이었다. 피에르 니네이는 이브 생 로랑의 연기로 2015년 제 40회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영화를 보면 경영이나 정치적인 것에는 무관심한 이브 생 로랑이 자신의 미적인 세계만을 추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이가 바로 그의 연인 피에르 베르제로 보인다. 비록 피에르 베르제가 이브 생 로랑의 삶을 컨트롤한 면이 없잖아 있겠지만 그가 없었다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이브 생 로랑이, 또 이브 생 로랑의 브랜드가 가능했을지는 의문이다.
이브 생 로랑은 22살에 피에르 베르제를 만난 후 평생을 함께 하고 죽기 며칠 전 피에르 베르제와 '시민연대결합(PACS)'을 맺어 법적인 파트너가 되었다. 당시만 해도 프랑스에서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었다. 프랑스는 2013년에 비로소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으니까. 만약 동성결혼이 가능했다면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는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상호보완적인 커플의 좋은 사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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