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가를 걷다가 보니 세월교 아래 풀 속에서 얼룩고양이를 발견했다.
콩꼬투리가 익어가는 애기똥풀 노란꽃들 뒤편에서 슬쩍 고개를 돌리는 고양이.
나를 향해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넌 누구냐?"하는 것 같다.
노란꽃을 머리에 인 검정하양 고양이 예쁘네.
고양이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제 갈길을 간다.
"나는 내 갈길 갈 건데, 넌 뭐 하냐?"하며 잠시 눈길 한 번 주네.
풀숲을 가로지르며 고양이는 어디로 가는 걸까?
고양이는 잠시 하천을 응시하며 멈춘다.
'잉어사냥이나 할까?'하고 고민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지난 잉어사냥의 추억에 잠긴 것인지?
'오늘은 사냥하기 나쁜 날'이라고 하듯 다시 어슬렁어슬렁 갈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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