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들 2-'벙커-엠 바흐친' '지상의 낙원' '웰컴 캐노피' '안양상자집' '복사집 딸내미' '용의꼬리' '돌지도' '전망대' '리.볼.버.' '노래하는 벤치' '종이뱀' '그림자호수' '너의 거실'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뿌리' '로맨스정자' '한 평 타워'
3년 전,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2019년 10월에 안양예술공원에 가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들을 본 이후 다시 안양예술공원을 찾았다. 파빌리온 화장실을 들렀다가 근처에 있는 이불의 [벙커-M.바흐친]을 좀더 살펴보았다.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 작품이다.
작품설명을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일단 소재가 '파이버글래스'라고 하는데, 이 '파이버글래스'가 '파이버글라스', 즉 'glass fiber(유리 섬유)'랑 같은 것인가?
아무튼 첨단소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황세손이라는 '이구(1931-2005)'에 대해 살펴보니까, 명성황후 사후 후궁이었던 영월 엄씨가 대한제국의 고종의 황비가 되자 그의 아들인 이은은 황세자가 되고 이은의 차남인 이구는 황세손이 된다. 이구는 8살 연상인 미국 여성과 결혼했다가 20년 결혼생활 후 이혼하는데 자녀가 없었다. 아무튼 이구는 건축가이자 공학자, 사업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작가 이불(1964-)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꼽히는데, 설치예술가라고 한다.
2013년에 평촌 중앙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평촌 중앙공원에서 이 작품을 본 기억이 없다. 그 만큼 존재감이 없었나?
처음 보는 작품이 있었다. 문주의 [지상의 낙원]. 2019년 APAP6의 작품이었다.
2016년의 작품의 주요 주제가 '공생도시'라고 한다. 극락정토란 의미의 '안양'을 해석한 작품이라고.
둥그런 형태가 편안하게 보이긴 한다. 아래 돌들도 작품에 속하나?
겉면의 그림이 마치 지도처럼 보인다.
단풍이 든 나무들의 가을색과 예술작품들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박인수의 [웰컴 캐노피]는 APAP1회 작품이다. 이 작품은 쉼터. 삼성산 초입에 설치한 이 쉼터는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2005년 당시의 철제 캐노피는 흰 색이었는데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바닥재도 다리의 목재를 재활용한 것으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현재의 바닥재는 그때의 바닥재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음료박스를 재활용해서 과거 있었을 법한 탑을 재현한 것이라고.
지금은 이 작품 속에 들어가 볼 수 없다. 안전사고를 우려해서란다.
입구가 막혀 있다.
이미지의 왜곡을 다룬 작품, 복사집 딸내미.
그런데 [먼곳을 바라보는 남자]가 안 보인다. 어디 있지? 없어졌나?
나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 3년 전 이 작품을 보았을 때도 포스팅을 했지만 다시 다른 각도에서 사진에 담았다.
소풍 온 것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보인다. 이런 예술작품 아래서 소풍을 즐기는 아이들은 이 예술작품에 대한 기억이 남을까?
삼성산을 큰 용으로 보고 꼬리를 만들었다는 작가의 생각이 멋지다.
돌지도가 나름 괜찮다 생각했지만 이것이 작품인 줄 몰랐다.
안양예술공원의 자연석에 대리석을 입혀서 만들었다고 한다. 안양예술공원의 13 갈림길에 이 돌지도가 있다고 한다.
사진 속 돌지도는 전망대를 향해 가는 길에 찍었다.
2013년에 변경된 작품을 위해 돌지도가 다시 제작되었다고 한다.
3년 전에 이 전망대를 오르면서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했다. 그때는 10월초였는데 풍경이 전혀 다르다.
이번에는 10월말이라서 그런지 단풍든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전망대를 오르면서 주변풍경을 감상했다.
난간을 잘 설치해둬서 아이들이 오르기에도 위험하지 않아서 좋다.
산 위로 비행기가 난다.
멀리 안양사의 부처가 보인다.
안양예술공원의 입구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멀리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해있는 광경이 보인다.
단풍든 가을산의 풍경.
다시 안양사의 부처가 보인다.
안양파빌리온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이 안으로 들어가 보진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이곳도 쉼터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에 쉼터를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올 때마다 이 작품을 보지만 정말 신비로운 느낌이다. 종이접기방식을 사용해서 만든 뱀.
'페이퍼허니컴'이라는 재료를 개발해서 만든 작품.
볼 때마다 신기하다.
작품이 많이 퇴색된 느낌이 든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이 벤치는 보기에도 아름답다.
이 벤치에 올라가 미끄럼을 타고 싶은 기분이 든다.
[노래하는 벤치]를 만든 작가의 또 다른 작품 [거울 미로].
기독교의 순례자의 길과 불교의 108번뇌를 섞어놓은 작품. 기둥이 모두 108개라고 한다.
이번에는 미로 속을 걷지 않았다. 사람들이 북적여서.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듯한 작품이다.
알루미늄 병풍. 작가는 영화, 발레, 노래, 소설, 사건, 오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뒤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캐나다에서 벌어진 26명의 여인이 살해된 사건에서 출발해 [백조의 호수] [앨리펀트맨] [트윈픽스][오페라의 유령] [흰 코끼리같은 언덕] [Jennie's got a gun] [코끼리를 비추는 백조]를 연결시켜 사라진 여성을 찾는다. 이 작품은 여성의 평안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이자 전시실이 '알바로시자홀'. '안양파빌리온'으로도 불린다. 이곳에 꽂혀 있는 책을 읽으면서 쉬면 편안하고 좋다.
그리고 바뀌는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즐거움.
이 작품은 처음 보는 작품이었는데, 2019년 APAP6때 전시된 작품이니 보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이 설치물이 생기기 전에 이곳에 왔다가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으니까.
작년 11월에 오픈 스쿨에서 진행된 전시회 [시민미술:남겨진 공공미술과 주변 사람들]에 갔을 때, 사진으로 이 작품을 보고 이 작품이 어디 있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구 만안각수영장 부지의 도로변 철거잔해를 재생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작품은 관객에게 장소로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이 작품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이 작품 속에 작가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사는 동안 죽음을 준비하며 자기성찰을 하고 삶의 의미를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그렇다면 이 작품은 관객에게 자기성찰의 공간으로 주어진 것일까?
길 건너편에서 바라 본 모습.
주차장 위에 멋진 공간을 만들어준 작품.
2017년 7월에 이곳을 찾았고 그때 찍은 사진을 포스팅했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인데, 제대로 보수도 되지 않고 청소도 되지 않아 지저분하게 망가져가고 있어 안타깝다.
예술작품의 관리도 정말 중요한데, 관리에는 시에서 비용을 들이지 않는가 보다.
이날은 외국인들이 적지 않게 보였다.
망가져가는 예술품 때문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의 작가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무척 화가 날 듯하다.
햇살에 비친 작품의 푸른 빛이 아름답다.
작가는 이 작품을 휴식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지만 이 작품은 폐허같다.
아무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찾는 사람도 없을 것 같은 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사람은 없고 낙엽만이 가득하다.
언젠가 유럽에서 보았던 폐허가 된 성당건물이 떠올랐다.
그때 성당건물 잔해 사이를 걸을 때는 신비로움과 평안함을 느꼈는데, 이곳에서는 오히려 불안과 긴장감만이 느껴진다.
살인이나 폭력같은 공포스러운 사건이 벌어질 듯하다.
음침하다.
내가 무척 싫어하는 또 다른 작품.
기괴한 느낌이 든다.
인조꽃은 볼 때마다 을씨년스럽다.
그나마 아름답게 단풍든 나무들이 작품을 가려줘서 고맙다.
안양예술공원의 이 낯선 정자도 공공예술프로젝트1회의 작품이다.
살라는 태국어로 '정자'를 의미한다.
파라다이스는 사실 안양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정자 내부 천정의 중앙에는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천정을 잘 살펴보면 크게 3등분 되어 있다.
윗쪽은 불교적 이상향, 중간은 과거, 아랫쪽은 현재의 풍경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한국적이면서도 태국적인 그림이다.
정자 맞은편에는 안내문이 태국어, 한국어, 영어로 적혀 있다.
그런데 이 안내문은 태국학자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 사람이 한국여성화가와 사랑에 빠져 그 화가 정자의 천정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정자가 국제공공예술협회의 보물21호라고 설명한다.
나는 잠깐 이 이야기가 실화인 줄 착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게시판까지 모두 로맨스 정자의 작품에 포함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너무 재미나다. 작가가 너무 재미난 사람이다.
그동안 이 옆을 내내 지나치면서도 한 번도 이 작품을 주시해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오픈형 정자는 지역민들에게 열린 공간. 지나가다가 여기 앉아서 쉴 수 있어 이 정자는 안양예술공원의 쉼터로 만들어진 여러 설치예술품 가운데 정말로 쉼터로 제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도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안양예술공원에 올 때마다 지나치기만 하고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는 1평타워.
천천히 이 탑 안으로 들어가 올라갔다.
그런데 나는 바닥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는 걸 불편해한다.
이 작품은 철골골조로 되어 아래가 훤히 보인다.
결국 너무 긴장해서 두 번째 한 평 공간을 체험한 후 내려왔다. 진땀.
다음 번에는 마지막 최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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