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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알바로시자홀)에서 망해암까지 진달래길(관악산 둘레길 안양시 3구간)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23. 4. 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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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의 APAP작품인 알바르시자홀 근처에서 망해암으로 걸어 갈 수 있다는 이정표가 있었다.  

20분 정도 걸린다는 이정표를 믿고 일단 망해암에 오르기로 했다. 

산길 주변에는 산불을 조심하자는 플랜카드와 만발한 진달래가 보인다.

비봉산 둘레길로 오르는 길은 좀 위험하다 싶은 곳에는 기둥을 세워 잡을 수 있는 노끈을 설치해두어 안전했다. 

대단한 등산복을 입지 않아도 간편한 복장으로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평지길보다 산길의 온도가 확실히 낮다. 

오후에 걷는 길로는 하천가보다 산길이 나은 것 같다. 

관악산 진달래

진달래 구경을 실컷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행운이다 싶었다.

망해암으로 오르는 둘레길은 잠깐 오르막이다 잠깐 내리막이다 하면서 변화가 심했다.

진달래와 어울러져 피어 있는 흰 꽃은 산벚나무인가 싶다.

2019년 11월 관악산에서 골절사고를 당한 친구는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오늘은 어쩐 일로 다시 산을 밟았다. 

친구는 산에 대한 트라우마를 3년 반만에 극복한 것이다. 

우리는 천천히 둘레길을 걸었다. 

조금 걸어오르니까 망해암까지 950미터가 남았다는 표지가 나온다.

햇살 아래 진달래가 예쁘다.

오르막길에는 매트가 깔려 있어 안전하다.

망해암까지 가는 길은 진달래길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될 것 같다. 

관악산 둘레길 표지

가는 중간중간 관악산 둘레길 표지가 있다.

관악산 둘레길 표지

관악산 둘레길 표지가 한 가지는 아닌가 보다.

산에는 지난 해의 낙엽이 잔뜩 쌓여 있다. 

낙엽이 쌓인 길은 조심조심 걸었다.

정말 천천히 걷긴 했나 보다. 

160미터 걷는 데 10분이나 걸렸다. 

아무렴 어때. 그냥 천천히 걷자 싶었다. 

서두르다 다치는 것보다 나으니까.

그러고 보니 정말 이정표가 많다.

길을 잃을래야 잃을 수가 없는 길이다.

잠깐 쉬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수리산과 안양역

멀리 수리산이 보이고 그 아래 녹색지붕이 안양역이다. 

바위틈에서도 진달래가 자라는 것이 신기했다.

멀리 나무들이 울창하게 모여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보육원도 보인다. 

내리막길에서 조심조심 내려오는 친구.

약수터가 있다!

참샘이라는 파란 글씨가 재미있다.

대야 속 물을 퍼서 손을 좀 닦았다. 시원하다.

나무계단을 잘 만들어 길을 정말 잘 닦아두었다.

이정표가 망해암까지 42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우리가 있는 곳은 관악천샘터.

하지만 이곳의 물은 음용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

진달래는 이제 꽃이 떨어지고 잎이 피어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다시 이정표가 나타났다. 370m가 남았다고 한다. 

3분의 2는 걸었다. 39분이 걸렸다. 

망해암까지 도착하는 데 20분이 걸릴 것이라는 알림과 달리 3분의 2밖에 오지 않았는데 거의 40분이 걸렸다. 

너무 쉬다 놀다 걸었나 보다.

오르막이 이어진다. 잠깐 멈춰 뒤를 돌아보았다.

이건 거의 등산인데!

흰 색 화살표가 포기하지 말라는 표시처럼 느껴진다. 

숨을 돌리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인데, 어찌 대기가 흐릿하다.

또 산불조심 플랜카드.

관악산 자락답게 돌, 돌, 돌...

막판에 오르막이 계속된다.

땀이 뻘뻘.

흰 페인트로 망해암을 알려주는 친절한 표지. 

드디어 망해암이 보인다. 

마침내 망해암에 도착했다. 

오후 4시 39분. 

3시 43분에 출발했으니까 56분 걸렸다! 거의 1시간!!

온통 기와들이 흩어져 있고 누군가는 그 조각을 쌓아두었다.

소나무의 자태가 멋지다.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기와조각이 왜 흩어져 있지?

쌓아둔 기와조각들.

친구는 무얼 하고 있나?

나도 기와 한 조각 보탰다.

하산길에 무사고를 빌면서.

삼신각
용화전

친구가 용화전 안을 기웃거린다.

아마도 용화전 안의 돌미륵불 사진을 찍고 있었던 모양이다.

망해암에서는 보는 일몰이 멋진 것으로 유명하지만... 해가 지기까지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일몰 시간에는 출입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시간에는 자제를 부탁하는 안내판이 있었다. 

일몰 보기를 포기하고 근처에 앉아서 안양역을 내려다 보았다.

망해암이 안양 구경 중 4경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언젠가 일몰을 보러 다시 이곳을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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