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로수길에 시원하게 자란 중국단풍나무는
수피가 아름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가을이 오고 단풍이 들 때즈음이면
이 개인적인 판단을 취소하게 된다.
나무가 크고 잎이 많이 달리는 중국단풍의 잎들은
오리발자국같은 잎 모양도 귀엽지만
빨갛게 단풍든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단풍이 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올려다 보니 씨앗을 잔뜩 매달고 있었다.
날개를 단 이 씨앗들은 모두 어디로 날아갈까?
녹색깔 이파리 사이로 가끔 성미급한 잎들이 보인다.
벌써 발그레하다.
새벽한기는 싫지만
그래도 얼른 단풍나무들이 '아이 추워!'하며 빨갛게 얼어붙을 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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