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슈테판 츠바이크다!"했다.
물론 이 책은 츠바이크의 미완성 유작이다.
그럼에도 츠바이크 스타일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
내가 처음 츠바이크라는 오스트리아 작가를 알게 된 것은
그가 니체에 대해서 썼던 책을 읽었을 때였다.
그 누구도 니체 이야기를 그 만큼 멋지게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그의 글솜씨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물론 그때도 내가 읽었던 책은 불어번역본이었으니까,
그가 원래 사용했던 언어로 쓰인 책에 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읽은 <위로하는 정신>도 한글번역본이니
역시나 그의 원래 글 솜씨를 느낄 수는 없겠지만,
츠바이크가 전하는 몽테뉴는 간결하면서도 분명했고,
무엇보다도 그의 시선으로 읽어낸 몽테뉴란 인물은 충분히 흥미로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몽테뉴가 쓴 책들이 궁금해질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몽테뉴가 1570에서 1580년까기 칩거한 '치타델레'라는 작은 성에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보르도에 들르게 된다면 꼭 그 성 구경을 가보고 싶다.
그가 소음 차단 벽으로 삼았던 천 여권의 책은 사라지고 지금은 의자와 책상밖에 없다지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츠바이크가 썼다던 에라스무스평전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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