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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방문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5. 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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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베란다 바깥 쪽에 매달린 화분대에

돌나물, 제비꽃 등 여러 식물들을 내놓으면서

동네 새들을 유인해보려 했으나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나는 다시 야생화를 내놓기 위해서

화분을 일단 밖에 두었다.

 

그런데 혹시나 바람에 화분이 날려서 떨어질까봐

플라스틱 통을 내놓았다.

그 속에다 화분을 두기 위해서였다.

 

하루는 비가 내려서 그 플라스틱 통에 물이 가득 찼다.

나는 플라스틱 통에 빗물이 차리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새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서 창밖으로 눈을 돌리는데,

까치들이 와서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제서야 물이 가득한 플라스틱통을 발견했다.

 

어느덧, 그 플라스틱통은 동네 새들이 잠시 들러 물 먹는 곳이 되어 있었다.

 

어쩌다 새 한 마리가 다녀갈 뿐이었는데,

그 물통이 놓인 이후로 여러 마리의 새들이 자주 물을 마시러 들른다.

 

오늘은 물이 거의 사라진 플라스틱통을 깨끗이 닦아서

다시 새로 물을 받아 내놓았다.

 

목마른 새들에게 물을 나눠줄 수 있어 기쁘고

또 그 덕분에 가까이서 여러 마리의 새들을 지켜볼 수 있어 즐겁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소망이 이루어지기도 하다니,

삶이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친구 부모님댁에서 얻어온 관상용 허브를 작은 화분에 심어서 나란히 물통 옆에 내놓았다.

혹시 새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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