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산타클로스의 잔혹한 패러디, <세인트>

메리크리스마스

by 산삐아노 2014. 10. 26. 12:29

본문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겨주는 푸근한 산타클로스와는 엄청난 거리를 가지는 '성 니콜라우스'를 상상한 영화.

원래 산타클로스는  동로마제국의 성인 니콜라우스(Santus Nicolaus)에서 유래한다.

이 성인은 가난한 집안의 세 자매에게 몰래 지참금을 안겨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선행을 기념해서 12세기초에 성 니콜라우스 축일 하루 전날, 12월 5일, 프랑스 수녀들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었는데,

이것이 전유럽에 퍼졌다고 한다.  

그런데 17세기 아메리카로 건너간 네덜란드인들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네덜란드어로 'Sinterklaas'라 부르는 것이

영어식 발음으로 바뀌어서 산타클로스가 되었다고 한다.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성 니콜라우스는 약탈을 일삼고 아이들을 잡아가는 나쁜 존재다.

 

1492년 12월 5일 네덜란드에서 니콜라우스 주교가 이끄는 약탈자 무리가 마을을 황폐하게 하자

마을 사람들이 니콜라우스 주교를 포함한 이 약탈자 무리가 탄 배를 불태워버린다.

이 날이 마침 보름달이 뜬 날이었고

보름달이 뜨는 12월 5일이면 불에 타 죽은 약탈자 무리가 저주받은 살인귀가 되어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영화는 12월 5일인 성인 니콜라우스의 탄생일이 아니라 악당 니콜라우스가 죽은 날이라고

니콜라우스와 블랙 피트들(검은 발들)을 놓고 선물을 가져다 주기 위해 굴뚝을 통해 내려와 벽난로로 들어와서가 아니라

불타 죽어 잿더미가 되서 이들이 검은 발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비틀었다.

 

상상력으로 산타클로스를 완전히 비틀어버렸고

이로 인해 부모들은 아이들이 충격을 받는다면서 이 영화에 소송을 걸기까지 했다고 하지만

충분히 영화적 상상력이 넘친다.

 

하지만 12월 5일 만월이면 악귀가 암스테르담을 피바다로 만든다는 만월 관련 상상력은 좀 구태어연하지 않나?

  

산타클로스가 나쁜 놈일 수도 있다는 상상, 흥미롭다.

   

 

 

 

이제 크리스마스까지 두 달 남았나?

아직 대낮은 여름기분이 나기도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차츰 서늘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