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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영화 <빅 아이즈>, 비현실적인 현실을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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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15. 2. 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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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의 감독의 <빅 아이즈>,

일요일 아침 이른 조조를 보러 가는 수고로움을 감수할 만한 영화였다.

 


빅 아이즈 (2015)

Big Eyes 
8.1
감독
팀 버튼
출연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프 왈츠, 크리스틴 리터, 제이슨 슈왈츠먼, 대니 휴스턴
정보
드라마 | 미국 | 105 분 | 2015-01-28

 

<빅 아이즈>를 언제 개봉하나 기다려 왔었는데,

드디어 동네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사건 자체가 참으로 황당스럽다.

블랙 코미디로 느껴질 정도니까.

 

10여년에 걸쳐 아내의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속여 세상에서 유명세를 얻고 막대한 돈을 번 사기꾼, 월터,

남편의 사기 행각에 동조해서 그 긴 세월동안 자신의 그림이라는 진실을 딸에게까지 철저히 감춘 어이없는 여성, 마가렛.

 

이 황당스러운 인물들을 연기한 크리스토프 왈츠와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력은 눈이 부시다.

 

'빅 아이즈'를 가진 어린 아이들을 그린 그림은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키치에 가깝지 않나 싶지만,

(물론 대중이 사랑했으니 대중예술로는 성공했다고 봐야겠지만)

'빅 아이즈' 그림은 팀버튼의 영화 소재로는 참으로 어울린다 생각된다.

우울, 슬픔,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아이들의 큰 눈이 주는 표정이 그렇다.

 

아무튼 월터 킨의 놀라운 사기극이 가능했던 것은

시대적 상황의 역할도 컸을 것이다.

여성들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예술 활동을 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으니...

 

오늘날 남편이 자신의 이름으로 아내의 그림을 팔겠다고 했을 때 동의할 여자가 있을까?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아내의 협조 없이 그런 식의 대사기가 어떻게 가능할까?

사기꾼 남편의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 없었다면 '빅아이즈' 같은 작품이 그토록 성공할 수 있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스토리가 주는 의문들이 내 머릿 속에 가득했다.

 

아내는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고 남편은 탁월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면 어땠을까?

그 '부부는 함께 성공해서 부를 누리다 죽었다'로 해피엔딩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월터의 거짓말과 사기는 그 끝을 알지 못했고,

아내의 어처구니 협조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되었다.

 

결국 아내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되면서 진실을 공개하기에 이르는데...

이 지점에서는 참으로 종교의 힘이 놀랍다.

 

어쨌거나 끝까지 사기꾼에 농락되지 않고 세상이 진실을 알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에도

나는 관계는 철저히 상호적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남편은 악당이고 아내는 천사라는 이분법적 도식은 너무 순진하고 고대소설적 패턴이다.

악은 더욱 악하게 만드는 존재 없이는 그 만큼 악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

 

팀버튼 영화의 영상보다 오히려 강렬한 스토리에 내내 사로잡혀 있다 나온 느낌이다. 

 

그럼에도 팀버튼 영화다운 영상미, 그리고 스토리를 블랙 코미디적으로 재구성한 그의 능력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현실을 희화화시키는 그의 능력이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 틀림없다.

거의 마지막 대목, '뮤즈에게 58분 남았다고 전해달라'는 판사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참으로 잘 만든 블랙 코미디.

 

 

마지막으로, 팀 버튼 영화 하면 대니 엘프먼의 음악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가 팀 버튼 영화의 거의 모든 음악을 담당했으니까.

 

이번에도 대니 엘프먼의 음악이 아주 매력적으로 객석으로 퍼지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물론 영화가 진행되면서 영화에 빠져서 음악은 주목하지도 못했지만...

그 만큼 영화와 영화음악이 서로 잘 어울렸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음악만 들어보는 것도 좋다.

음악 자체를 온전하게 느껴볼 수 있으니까.

 

1. Big Eyes – Lana Del Rey 
2. Bludan – Cast Of Big Eyes
3. Doxy – Miles Davis 
4. Hey Now – Red Garland Trio
5. Tropicville – Cast Of Big Eyes
6. Rik-A-Tik – The Lively Ones 
7. A Minor Goof – Cal Tjader 
8. I Can Fly – Lana Del Rey 
9. Opening – Danny Elfman 
10. Who’s The Artist? – Danny Elfman
11. Margaret – Danny Elfman
12. Walter – Danny Elfman
13. Victory – Danny Elfman
14. End Credits – Danny Elf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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