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유채와 갓꽃이 만발한 하천가 풀밭을 산책하던 날.
멀리 청둥오리 수컷들이 쉬고 있다. 암컷들은 모두 알을 품으러 간 건지 보이질 않네.
하천가 풀 속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까꿍!
나 꽃 속에 숨었지롱, 하는 듯.
가던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자신을 지켜보는 나를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기 길고양이는 하천가 풀 숲에 숨었고, 하천에는 청둥오리 수컷들이 휴식을 취하는 봄날.
나는 경계하는 아기 고양이가 부담스러울까봐 하천의 야생오리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각자의 봄날이 흘러간다.
나는 나대로 봄시간을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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