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기억을 잡는 음식이 있다.
어느 식당에 들어갔더니, 민들레 초고추장 무침이 나왔다.
언젠가 민들레 초고추장 무침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아주 수 년 전, 오대산 어느 산장에 머물렀을 때였다.
그곳 아주머니께서 민들레를 캐서는 초고추장 무침을 해주셨다.
민들레의 쌉싸름한 맛과 고추장의 달콤한 맛이 잘 어울려
감칠맛을 주는 그 맛이 정말 좋았다.
그때가 민들레를 처음 먹어본 때였던 것 같다.
그리고 프랑스에 갔을 때 지천에 피어있는 민들레를 보고는
그 민들레를 캐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었다.
(옥수수, 사탕무우, 꽃상치, 해바라기씨에 민들레를 올려놓고 올리브 유와 식초를 곁들였다.
토마토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야생 민들레는 향이 강렬하고
먹는 순간 온 몸에 자연의 에너지를 준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인삼을 먹은 들, 그 민들레만 했을까 싶다.
봄이면 생각나는 민들레.
공기 좋은 곳에 피어 있는 민들레를 발견한다면 꼭 야채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싶다.
민들레는 지난 봄날의 기억들,
오대산 산행과 프랑스 브르타뉴의 산책의 기억들을 잡아 내게 안겨주고
더불어 지금 이 순간 봄이 왔음을 강렬하게 알려주었다.
난 민들레초고추장 무침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봄맞이를 하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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