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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미국 이민자 가족의 힘겨운 살아남기

볼영화는많다/배우

by 산삐아노 2021. 7. 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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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배우가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떠들썩했던 영화, [미나리(2020)].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미국 이민자 한인 가족의 이야기다. 

젊은 한국인 커플이 가진 것 없이 미국으로 이민가서 두 아이를 낳고 힘든 삶을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한국인 커플 역은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맡았다.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옥자]를 보지 못해서 이 배우를 이 영화에서 처음 만났다. 

병아리감별사로 일하던 한인 부부 제이콥과 모니카는 아칸소에서 누구도 선뜻 사지 못한 땅을 구입한다.

앞서 이 땅에서 농사에 도전한 전주인은 실패하고 자살했다. 

하지만 제이콥은 한국 야채와 과일을 키우는 농장의 꿈을 이 땅에서 키우려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미국사회에서 기독교 신자가 아닌 채 사는 것은 힘들겠구나 싶었다. 

한인사회 속에서 살아가든, 미국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살아가든 기독교 문화는 미국인 대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니...

영화 속에서 제이콥과 함께 농사를 짓는 미국인 폴은 일요일마다 십자가를 지고 걸어다니고 엑소시즙을 믿는 기독교 광신도다. 

주변사람들에게 그의 광적인 태도가 웃음거리이지만 아칸소의 시골 사회에서 역시나 소수자인 한인 이민가족 역시 소수자이긴 마찬가지.

이들이 공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병아리를 한 마리씩 잡고 암수를 구분하는 병아리감별사라는 일은 돈벌이가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일같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일인 데다가 자신이 구별해낸 수컷 병아리는 죽임을 당하니...

남편이 농사일에 전념하는 동안 아내는 계속해서 병아리감별사일을 계속해나간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민자가 돈을 벌면서 미국에서 살아남는 일은 참으로 팍팍할 것 같다. 

한국에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모시고 온 딸. 

윤여정은 농장 근처 물가에 미나리를 키운다. 

어디든지 잘 자란다는 미나리. 

미나리는 미국에서 악착같이 살아남는 이민자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할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들과 딸. 5인 가족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 

농장의 꿈을 실현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족도 농장일도 모두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들은 꿋꿋이 헤쳐나가리라는 것을 우리는 짐작해볼 수 있다. 

마음에 깊이 와닿는 시나리오와 담담한 연출이 좋았다. 

또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러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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