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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집단 괴롭힘(따돌림)'을 되돌아보게 하는 애니메이션

볼영화는많다/애니

by 산삐아노 2022. 5. 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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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목소리의 형태]는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만화가 오이마 요시토키(1989-)의 2008년 데뷔만화인 단편만화 [목소리의 형태]가 원작이다. 

사실 이 작가의 그림체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목소리의 형태]가 다루는 집단따돌림, 괴롭힘(이지메)은 우리에게 생각해 볼 거리를 안겨준다. 

여기서 두 종류의 집단 따돌림이 등장하는데, 먼저 청각장애인인 급우 쇼코에 대한 급우들의 괴롭힘, 그리고 이어서 쇼코를 괴롭힘의 주동자로 찍힌 이시다 쇼야에 대한 뒤이은 따돌림이다. 

나는 장애인 친구와 같은 반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없지만, 장애인 친구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려면 불편한 점들이 있을 것이다. 

애니 속의 급우들도 처음에는 청각장애인 친구가 신기해서 호기심을 가졌지만 곧 귀찮아졌고 누구랄 것도 없이 다들 그 장애인 친구를 직간접적으로 괴롭힌다.

집단 따돌림을 주동하는 자뿐만 아니라 공모하는 자 역시 잘못이 없다 할 수 없다. 

주모자로 낙인찍힌 쇼야만이 가해자인 것은 아니다. 다른 친구들도 가해자이긴 마찬가지. 

하지만 집단 괴롭힘이 마치 쇼야 혼자 벌인 일인 것처럼 되어 쇼야는 제 2의 집단 따돌림의 희생양이 된다. 쇼야는 초등학교때 찍힌 낙인으로 내내 왕따가 되고 스스로도 움츠려들어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세월이 흘러 고3이 된 쇼야는 우연히 다시 만난 쇼코와 소통하고 화해하고 사과하기 위해 노력한다. 

애니는 해피엔딩이 되어 왕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에 이르지만 현실은 훨씬 냉혹할 것이다. 

언젠가 대안교육현장에서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인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그 학생의 심리상태가 무척 피폐해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과연 그 학생은 그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고 제대로 성인으로서 생활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니까, 그때 그 학생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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