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풀검은 참으로 독특하고 훌륭한 목사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책 <From beginning to end>를
<제 장례식에 놀러오실래요?>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으로 선보였는데,
장례식 이야기책은 아니다.
아무튼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얼마나 열린 목사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의레의식을 관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의 일상사뿐만 아니라, 가족의 일상사, 공동체의 일상사 등도
모두 의례의식과 더불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하루를 꾸리는 데 있어 반복되는 습관(자기 전에 기도하기 등) 을 만들어나가고
가족이 특정한 날들(생일, 결혼기념일 등)을 기념일로 축하하고
공동체가 특정한 날들(명절 등)을 함께 기뻐하고 즐기는 것 등
이 의례의식들은 일종의 삶의 이정표 구실을 한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삶의 질서를 잡아나가는 것은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이기도 할 것 같다.
그의 이야기는 그가 주관한 흥미로운 결혼식, 장례식 등을 선보이면서
재미나게 펼쳐진다.
주변에 이런 목사님이 계신 교회라면 한 번 쯤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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