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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되리 감독의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이야기>의 변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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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14. 12. 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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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되리(Doris Dorrie) 독일감독의  <사랑후 남겨진 것들(Kirschbluten, 2008)>을 보게 된 것은

부부의 죽음을 다룬 영화라는 점 때문이었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2009)

Cherry Blossoms - Hanami 
8.7
감독
도리스 되리
출연
엘마 베퍼, 하넬로레 엘스너, 아야 이리즈키, 막시밀리안 브뤼크너, 나트야 울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독일, 프랑스 | 127 분 |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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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남편에게는 그 사실을 숨긴 채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시골에서 베를린으로 간다.

베를린에서 사는 아들과 딸은 자기 생활에 쫓기고 있어

부부는 단 둘이서 북해로 여행을 떠나는 중 갑자기 아내가 죽는다.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남편은 아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대신 해보고자 한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

하지만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왔다.

유럽인의 시선에 포착된 일본 문화,

예를 들어 벚꽃놀이, 부토춤, 후지산, 후쿠사이, 도쿄 풍경, 일본의 성문화, 일본의 노숙자 등

이 영화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 영화는 마치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1953)>를 떠올리게 했다.

 

 


동경이야기 (2014)

Tokyo Story 
9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
류 치슈, 히가시야마 치에코, 하라 세츠코, 스기무라 하루코, 미야케 쿠니코
정보
드라마 | 일본 | 136 분 | 2014-08-16

 

이 영화도 시골의 노부부가 자식들을 보러 동경에 놀러오는데,

자식들이 모두 바빠서 세째 아들의 며느리가 동경구경을 시켜준다.

아들과 딸이 온천여행을 보내주지만

온천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며느리의 신세를 지고 시골로 돌아온다.

시골로 돌아오자마자 아내가 죽는다.

아내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자식들은 모두 돌아가지만

세째 아들의 며느리만 남아 며칠 더 지내다간다.

 

그런데 노부부가 자식을 보러 도시로 가는 대목,

그곳에서 자식들은 부모와 시간을 보내기에는 모두 바쁘다.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에서는 딸의 여자애인이 베를린 구경을 시켜주고

<동경이야기>에서는 이미 사망한 아들의 며느리가 동경구경을 시켜준다.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에서는 아들과 딸 등이 장례에 참석하지만

시골에 내려가서 매장을 할 때는 자식들 없이 딸의 여자애인만 참가한다.

<동경 이야기>에서는 자식들이 모두 시골 장례에 참석하지만 다들 먼저 올라가고

세째 아들의 며느리만 남아서 시간을 더 보낸다.

 

이렇게 두 영화의 기본 줄거리에서 닮은 점들이 많다.

그럼에도 두 영화는 다르다. 

 

<동경 이야기>는 일본 영화지만,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독일영화지만, 일본문화를 담았다.

 

<동경 이야기>에서는 노부부 가운데 아내만 죽지만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에서는 둘 다 죽는다.

 

그 외에도 다른 점은 많다.

그렇다고는 해도 감독이 기본적으로 <동경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즈 야스지로에게 바치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물론 오즈의 영화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도리스 되리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다.

 

그녀의 영화 <헤어드레서>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건 그렇고,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우리나라식 제목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

원제 Kirschbluten(벚꽃들)이 더 적절한 제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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