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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 죽어가는 어머니의 동반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22. 9.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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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 영화 포스터(네이버에서 다운로드)

크리스 켈리(Chris Kelly, 1983-)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다른 사람들(2016)]는 2016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연되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았다고 한다. 동성애자인 크리스 켈리 감독은 현재 남자친구와 질이란 개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고.

영화 속 게이 청년인 데이비드는 뉴욕에서 5년간 함께 한 남자친구 폴과 헤어지고 암에 걸린 어머니 곁을 지키기 위해 고향 새크라멘토로 내려온다. 영화는 어머니가 죽은 순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한 1여년의 시간을 되돌아가서 보여준다. 신년맞이 파티에서부터 다음 해 연말까지. 

이 영화의 주된 테마는 죽어가는 어머니의 동반으로 보여진다. 부모가 암에 걸려 죽어갈 때 그 곁을  지키는 것은 죽어가는 부모를 위해서나 남을 자녀를 위해서나 꼭 필요한 일로 보여진다. 영화 속 주인공 데이비드는 코미디 작가여서 어머니를 곁에서 동반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행운으로 보여진다. 대개는 직장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살 경우 죽음을 동반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는 1년간의 동반의 시간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죽어가는 어머니를 동반한 시간은 게이인 데이비드와 가족들, 부모와 여동생 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데이비드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시하는 아버지, 소원했던 여동생들과의 관계를 마지막에 가서 회복할 수 있어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아버지는 데이비드의 성정체성을 인정하고, 데이비드는 여동생들을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한다.

데이비드에서 동반의 1년은 애인과 헤어짐으로 인한 외로움, 코미디작가로서의 실패로 인한 실망감,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생의 최악의 시기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어머니와의 마지막 시간을 곁에서 잘 보냈고 남은 가족과의 관계회복에 성공했으니까 그것을 발판으로 사랑도 일도 다시 시작할 기운을 얻을 것 같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한 느낌이라 주제는 무겁지만 보는 동안 차분해져서 좋았다.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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