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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사랑, 노년, 죽음의 이야기

볼영화는많다

by 산삐아노 2014. 12. 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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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짬이 나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하고 선택한 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였다.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 부부가 다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다큐라길래

보기드문 커플이라 생각되어 궁금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9.4
감독
진모영
출연
조병만, 강계열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85 분 | 2014-11-27

 

 

두 분이 76년을 함께 살다니!

그 만큼 홀로 살기도 어려운데...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워낭소리>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80대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가 키우는 40살된 소 이야기를 다큐를 만들었던 <워낭소리>를 놓고

지나치게 연출된 다큐라는 비판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워낭소리 (2009)

Old Partner 
8.9
감독
이충렬
출연
최원균, 이삼순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78 분 | 200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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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초반부에는 영화 감독의 시선에 의해서 너무 예쁘게 편집된 다큐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이 감독에 의해 연출된 것처럼 보여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몸이 아프고 죽음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고,

급기야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부자연스러움은 차츰 사라져갔다.

마지막 부분, 할머니가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통곡하는 대목에서는

부자연스러움은 더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되었나 보다.

눈이 덮힌 산골 풍경과 통곡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마음 깊이 쑥 밀고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눈물흘리면서 영화관을 나오다니...

 

할머니는 어쩌면 할아버지를 쫓아 이 세상을 떠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76년을 함께 산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 상실감은 우리가 감히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어떤 사람과 정을 나누며 그토록 오래도록 함께 살 수 있는 것은

행운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76년을 함께 할 수 있는 커플이 탄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카메라로 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할머니가 할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할 마지막 시간들이 너무 슬프지도 너무 고독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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